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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에 생긴 이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이끼는 무엇인가?

잔디밭에서 흔히 관찰되는 이끼는 곰팡이나 세균이 아닌 선태식물로 습윤하고 통풍이 나쁜 조건에서 빠르게 번식하며, 잔디 생육을 방해하고 미관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끼 발생의 원인

조경지나 잔디밭에서 이끼가 생기는 원인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일조 부족: 그늘이 지는 지역에서 빈발
배수 불량: 지속적인 수분 정체
통풍 불량: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
토양 산성화: pH 5.5 이하일 경우 이끼 번식이 용이
지속적인 유기물 축적: 과도한 비료 또는 잔디깎이 찌꺼기 잔존
이끼는 잔디 생육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보다는, 토양 상태의 불균형과 배수·통풍 문제를 반영하는 ‘지표생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구리계 살균제와 이끼탄 입제의 비교

구리 살균제 :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이끼뿐 아니라 곰팡이병에도 효과가 있지만, 약제가 접촉한 부위에만 효과가 있고, 효과 지속 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잔디에 고농도로 접촉하면 약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끼탄 입제 :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는 단점이 있지만 잔디에 매우 안전하고, 침투성과 지속력이 뛰어나 이끼의 재발을 장기적으로 억제하는 데 적합합니다. 다만, 이끼에만 효과가 있고, 다른 병원균에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이끼 제거의 핵심: 물리적 제거 + 약제 사용

이끼는 두꺼운 세포층을 가지고 있어, 약제만 사용할 경우 표면에만 작용하고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해 완전한 제거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아래와 같은 3단계 방제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1단계: 물리적 제거

이끼 제거의 첫 단계는 약제가 작용할 수 있도록 이끼의 조직을 물리적으로 걷어내는 것입니다. 스크래퍼, 쇠빗, 브러시 등을 사용해 이끼를 표면에서 벗겨냅니다. 이끼는 다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그 자체가 약제의 침투를 막기 때문에, 물리적 제거 없이는 약제의 효과가 급감합니다.
또한 제거한 이끼는 반드시 폐기해야 합니다. 남겨두면 포자가 확산되어 오히려 이끼 번식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 구리 계열 살균제 살포

물리적 제거 이후에는 구리 살균제를 국소적으로 살포하여 남은 이끼 잔재나 포자의 번식을 억제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구리계 성분은 코퍼옥시클로라이드(Copper Oxychloride)와 코퍼하이드록사이드(Copper Hydroxide)입니다. 이들 제제는 구리이온(Cu²⁺)을 통해 이끼의 단백질과 효소계를 파괴하여 탈색 및 고사를 유도합니다.
비가 오면 효과가 급격히 저하되므로 반드시 비 예보가 없을 때 사용해야 합니다. 구리제를 고농도 살포하면 잔디가 황변하거나 생육 저하되는 약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해진 농도로 희석해야 합니다.

3단계: 이끼탄 입제 살포 (재발 방지 목적)

구리 살균제를 통한 초기 방제 후, 보다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 이끼탄 입제를 활용합니다. 이끼탄은 이끼의 뿌리층 근처까지 침투해 재발을 억제하며, 구리 살균제가 갖는 지속력 부족 문제를 보완합니다.
이끼탄은 효과가 느린 단점은 있지만 살포 후 보통 3~4주 이상 잔효성이 유지되어 이끼 재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가 와도 쉽게 씻겨나가지 않아 효과가 안정적입니다.
구리 살균제와 이끼탄은 5~7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조경 환경 개선

이끼는 제거하는 것만큼 재발 방지 전략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환경 개선을 통해 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햇빛 확보: 수목 가지치기 또는 구조물 조정으로 일조 확보
배수 개선:
토양 물빠짐 향상을 위한 모래, 펄라이트 혼입
침수 잔디밭에는 배수관 설치 검토
pH 조절:
산성 토양의 경우 석회(탄산칼슘)를 사용하여 pH 6.0~6.5로 중화
정기적인 토양 pH 검사 권장
유기물 관리: 과도한 유기물 투입 또는 잔디깎이 찌꺼기의 방치 금지

기타 참고 사항

구리계 살균제는 이끼 억제에 효과가 있으나, 토양 중 장기 축적 시 토양미생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연 1~2회 이하의 제한적 사용이 바람직합니다.
구리 살균제를 고농도로 살포할 경우 잔디 잎이 황변하는 약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정량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고농도 반복 살포는 잔디 생장 정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끼는 단순한 제거만으로는 관리가 되지 않으며, 토양 조건과 생육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물리적 제거와 구리 살균제를 병용하면 단기적인 억제 효과가 크며, 이후 환경 개선을 통해 이끼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해소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