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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가지가 부러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조경 작업 중 수형을 조정하거나 가지를 유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는 쉽게 포기하고 잘라버리기보다는 병해 예방, 수세 유지, 필요시 재생 가능성 판단까지 포함해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지가 완전히 부러졌을 때의 대응

단순히 가지가 부러졌다고 해서 모두 긴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의 조건을 고려하여 대응 방식을 결정해야 합니다.
병원균 침투 가능성에 대비 : 불규칙하게 파괴된 부위의 아랫부분을 평평하게 절단하여 상처면을 정리하고, 도포제(상처 유합제)를 발라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생장기인 4~9월에는 이런 조치가 중요합니다.
계절적 변수 : 봄~여름에는 부러진 부위를 그대로 두면 상처 부위로 곰팡이균, 세균 등의 병원체 침입 통로가 되어 주변 조직까지 손상될 위험이 높지만, 겨울에는 수액 흐름이 적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가지가 부분적으로 손상되고 일부는 연결된 경우 재생 가능성 판단

가지가 반쯤 꺾여 물관이 일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재생을 기대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다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형성층 연결 여부 : 형성층이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고 부러진 부위의 형성층도 밀착 가능한 경우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질부 손상 범위 : 예리한 절단일 경우는 재생 가능성이 높지만, 비틀리거나 찢어지는 형태의 손상일 경우 회복이 어렵습니다.
잎의 상태 : 부러진 후 3~5일간 잎이 마르지 않고 초록색을 유지하면 수분 공급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바람의 영향 : 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재생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첫째, 접합을 시도하는 기간동안 바람이 불면 미세한 움직임이 반복되면서 형성층의 융합에 실패하게 됩니다. 마치 뼈가 부러졌을 때 깁스를 엉성하게 해서 안쪽에서 뼈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됩니다.
둘째, 바람이 불면 잎의 증산 작용이 활발해 수분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물관의 일부만 연결되어 수분 공급이 부족한데 바람에 의해 증산량이 늘면 조직이 빨리 마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잎의 시듦 → 조직 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셋째, 나무는 상처 부위에 바람에 의한 미세 자극을 외부의 공격으로 인식합니다. 형성층을 연결시키는 작용을 중단하고 송진과 방어 물질을 분비하면서 감염 통로가 될수 있는 물관과 체관을 차단합니다. 부분적으로 괴사 유도 반응이 일어나면서 형성층 회복은 실패하게 됩니다.
온도, 습도 조건 : 고온다습한 시기에는 병원균의 증식이 매우 활발해져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재생시키기로 결정했을 때 필요한 조치

재생을 목표로 한다면 응급 접합과 유사한 처치가 필요합니다.

① 꺾인 부위를 정확히 밀착

형성층은 수피와 목질부 사이에 있는 얇은 세포분열층으로 이 층이 정확히 접촉하고 밀착되어야 합니다.
형성층이 서로 어긋나 있는 상태에서 목질부만 맞닿아 있으면 접촉면적만 넓을 뿐 생리적으로는 도움이 안됩니다. 목재끼리의 단순 고정일 뿐 형성층 재생에는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손상된 부위가 매끄럽지 않고 불규칙해 형성층을 맞닿게 하기 힘들다면 절단면을 칼로 평평하게 다듬은 후 접합하여 밀착성을 높이는게 좋습니다.

고정

전정 테이프, 비닐 테이프 등을 이용해 단단히 감아줍니다
최소 3주 이상 가능하면 6~8주 고정 상태를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차광

햇빛이 강하면 잎에서 증산 작용이 활발해지는데 이때 수분 공급이 불안정하면 결국 가지가 고사합니다. 햇빛을 나무 전체적으로 가릴 필요는 없고, 접합한 부위의 주변만 가리면 됩니다.
3주 정도 지난 후에도 잎이 시들지 않고 녹색을 유지하면 형성층 재생은 성공한 것이므로 차광망은 제거해도 됩니다.

수분 관리

토양 수분을 너무 과하게 유지하면 부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수와 통풍이 원활한 상태 유지

회복 관찰

2~3주 후에도 가지 끝 잎이 마르지 않으면 회복 가능성이 있음
이후 성공적으로 회복되었을 경우 고정 해제

소나무와 활엽수의 조직 재생능력 차이

소나무(침엽수)와 활엽수는 조직 재생 능력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나무는 부러진 가지의 회복 가능성이 활엽수보다 낮습니다.
항목
침엽수
활엽수
형성층 두께
형성층이 얇고 재생력 낮음
형성층이 두껍고 세포분열 활발
조직 융합력
낮음
높음

그 외 주의사항

도포제 사용시 너무 두껍게 바르지 마세요. 통기성 저하로 부패 유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꺾인 가지에 수액이 많이 흐른다면 조직 손상이 크고 세균 침입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생보다 제거가 우선입니다.

마무리

조경 관리 중 나무의 가지가 부러졌다면 단순히 절단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현실적인 재생 가능성을 평가한 후 조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소나무는 활엽수에 비해 회복 능력이 떨어지므로, 사소한 상처도 조기에 적절히 관리해야 건강한 수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