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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방제, 확실하게 끝내는 2단계 전략

“지상부만 죽이는 방식으로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칡은 조경 관리자에게 있어 가장 까다로운 목본성 광엽잡초 중 하나입니다. 번식력과 거대한 지하 괴근 구조, 강한 재생력으로 인해 단순 예초나 제초제 살포만으로는 반복 발생을 막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제초제를 1회성으로 살포하면 내년에 칡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뿌리까지 없애려면 반드시 2단계 전략이 필요합니다.

1단계 : 지상부에 전용 제초제 살포

첫 번째 단계는 잎과 줄기를 대상으로 제초제를 살포하여 지상부 조직을 고사시키는 작업입니다. 이 단계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해의 생장력을 억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후 뿌리에 직접 약제를 처리하기 위한 감수성 유도 전처리입니다.
이 작업에는 근사미보다는 뉴갈론 또는 하늘아래의 효과가 월등합니다. 물 20리터당 100㎖를 희석하여 살포하며, 살포 적기는 6~8월 생장기 중 잎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입니다. 14일 정도 지나면 칡 지상부가 고사합니다.
중요한 점은 제초제의 대명사 근사미 (글리포세이트 이소프로필아민 성분)를 살포하면 지상부만 일시적으로 마르다가 머지않아 재생되기 때문에 칡 제거에는 부적합하다는 점입니다.

2단계 : 지면 가까운 곳 절단후 제초제 도포 또는 주입

지상부 고사 이후 약 30~50일이 지나면, 뿌리의 제초제 방어능력이 약화됩니다. 이 시점에서 땅 속의 뿌리에 뉴갈론 원액를 주입하거나 주두부 절면면에 뉴갈론 원액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뿌리 전체의 사멸을 유도합니다.
절단면에 원액 도포 : 지면 위 5~10cm 지점에서 칡 줄기를 절단한 후, 드러난 절단면의 목질부에 뉴갈론 원액을 붓으로 바릅니다. 절단 후 즉시 바르지 않으면 상처가 아물면서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절단 직후 발라야 합니다.
뿌리를 노출시켜 원액 주입 : 뿌리의 일부분을 노출시켜 드릴로 직경 5~10mm, 깊이 5cm 이상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뉴갈론 원액을 스포이드나 주사기로 주입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주입 후 구멍을 밀봉하면 약제 휘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3단계 : 이듬해 봄에 재생 여부 확인

2단계로 나눠 작업을 완료하면 대부분 뿌리까지 사멸되지만 방제 성공 여부는 이듬해 봄에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4월 중~하순부터 칡의 신초가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 현장을 점검하여 재생된 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국소적으로 다시 약제를 주입하거나 제거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뿌리에 약제를 주입하면 안되는 이유

대부분의 나무는 처음부터 제초제를 주입해도 쉽게 죽지만 칡은 나무와 달리 매우 강한 제초제 방어 메카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세포막 내의 ABC (ATP-Binding Cassette) 수송체라는 단백질이 제초제를 세포 밖으로 밀어냅니다.
둘째, 밀어내지 못하고 일부 흡수된 제초제는 식물 내부의 효소가 분해해버립니다.
지상부가 말라죽은 직후에는 칡 뿌리가 여전히 약제 저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때 2단계 작업을 하면 뿌리의 일부분에만 약효가 발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뿌리가 거대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지상부가 말라죽은 후 30~50일이 지나야 제초제 방어 반응이 약화되고, 이때 제초제를 주입해야 칡 뿌리 전체에 약제가 확산될수 있습니다.

칡에는 어떤 제초제가 효과적인가

실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초제 중 근사미(글리포세이트 성분)는 칡의 지상부 고사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재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하늘아래는 칡이나 잡목 제거에 효과적인 제초제로 트리클로피르와 플루록시피르 두 성분이 혼합된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실제로 칡을 죽이는 유효성분은 트리클로피르입니다. 플루록시피르는 뿌리에 도달하지 못해 근본적인 효과는 없지만, 초기에 잎이 마르는 속도가 빨라서 약효가 뛰어난 것처럼 연출하기 위한 보조제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방제를 원할 경우, 하늘아래보다는 트리클로피르만 단독으로 들어있는 뉴갈론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뉴갈론은 하늘아래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면서도 트리클로피르 함량이 더 높습니다. 근사미에 비하면 가격이 2배 정도인데, 물 20리터당 희석량이 절반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용은 마찬가지입니다.

실무 조언

칡은 단순한 제초제 살포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생장 주기를 고려한 다단계 방제 전략이 없으면 다음 해에 더 넓게 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상부 고사 → 약제 감수성 유도 → 괴근 주입 고사 → 재확인 및 추적 방제라는 구조화된 순서를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특히 트리클로피르 계열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 효율성, 방제 효과 모두에서 가장 실용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