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의 연간 생장 사이클
본격적인 칡 방제 이야기에 앞서, 칡의 연간 생장 사이클을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칡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 여름철 온 산을 뒤덮는 덩굴식물입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지상부의 잎은 대부분 말라 죽고, 지하 뿌리는 휴면 상태로 들어갑니다.
줄기의 하단부 일부는 겨울에 살아남아 이듬해 봄에 다시 살아나기도 하지만, 이 줄기는 세력이 약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칡의 확산은 4~5월경 지하의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오면서 시작됩니다.
칡을 관리하는 3가지 방법
칡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뿌리의 주두부에 약을 직접 도포하여 뿌리를 말려 죽이는 방법
2.
전용 제초제를 토양에 살포해 장기간 새 순이 땅 위로 못 나오게 막는 방법
3.
지상부로 올라온 칡 덩굴에 제초제를 살포해 고사시키는 방법
이 중에서 1번 방법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넓은 면적입니다.
겨울 동안 쌓인 낙엽, 말라 죽은 덩굴, 다른 잡초들 때문에 지표면의 주두부(줄기 발생점)를 일일이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안 : 이른 봄에 전용 제초제를 뿌려 칡의 새 순을 발생 차단
면적이 넓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경사지에서는 제초제 토양 처리를 추천합니다.
칡 같은 콩과 식물의 토양처리를 위해 추천하는 약제는 플루세토설퓨론 성분의 제초제 롱패스입니다. 이 제초제는 칡의 새 순이 땅 속에서 올라오다가 지면의 약제 처리층에 닿으면 생장점에서 아미노산 합성이 차단돼 생장점이 말라죽습니다.
사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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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적기 : 2월 하순 ~ 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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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법 : 물에 희석하여 분무기로 토양 표면에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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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지속기간 : 약 4~5개월
주의사항 및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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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지하의 뿌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지상으로 올라오는 새싹만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장기적으로 뿌리를 고사시키는 효과
플루세토설퓨론(제품명 롱패스)는 칡의 뿌리를 당장 죽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새순이 올라오지 못하면 광합성에 실패하여 지하의 뿌리는 점점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쇠약해집니다. 2~3년 연속으로 새순을 억제하면 괴근도 급속히 약해져 사실상 고사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넓은 면적에서 칡을 관리할 때는 이른 봄, 지표면에 미리 플루세토설퓨론을 살포해 새순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